공작새가 서울 주택가에서 포착됐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은평소방서는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 옥상에서 공작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포획해 은평 구청에 인계했다. 해당 공작새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작새 신고자인 김길남(62) 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전날 아침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콧바람을 쐴 겸 집 옥상에 올라갔다 공작새를 봤다"며 "옥상 한쪽 텃밭에는 여러 농작물을 심어서 까치나 참새 같은 새들이 많이 날아들긴 하지만 이곳에 30년을 살면서 이렇게 크고 특이한 새는 처음 봤다"면서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어 "'푸른 용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에 푸른 공작새가 날아오니 나를 비롯한 우리 건물 주민들과 은평구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공작새가 어디에서 왔는지 구청에서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발견 장소 인근에 공작새를 사육하는 시설이나 동물원이 없다는 점에서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작새는 장거리를 비행해 이동하기보다는 서식지 인근에서 걸어 다니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인도에서 주로 분포,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부터 공작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사육의 역사가 오래됐다. 목·가슴·어깨는 짙은 청색이며, 광선에 따라 녹색과 자청색 빛을 띠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다만 장거리 철새처럼 수십 ㎞를 날지는 못하지만, 수십m는 수월히 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먼 거리에서 날아서 이동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구청은 포획된 공작새를 다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하고 협회는 이 새의 기존 소유자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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